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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하고 생명을 존중한 시므온
  관리자
 
     
  마음이 따뜻하고 생명을 존중한 시므온 
 대선의 열풍이 지나갔다. 국민 각자는 자신의 기준에 따라 서로 다른 후보를 지지하였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들은 기뻐할 것이다. 반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못한 사람들은 실망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자신이 지지하여 당선된 사람이 국정을 운영해도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뽑은 “그가 그럴 줄 몰랐기 때문”일 것이다. 이 말은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두고 옛 속담에서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없다”고 했다.

 사실 한 사람에 대해, 특히 그 사람의 미래에 대해 잘 안다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상대방을 잘 알고 부부가 되면 이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인재를 알아보고 그를 잘 교육한다면 이보다 더 보람된 일은 없을 것이다. 국정을 운영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마음이 따뜻하여 모든 국민들을 품을 수 있는 후보자를 유권자들이 알아보고 그를 대통령으로 뽑는다면 국가가 번영할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은 5년 동안 만족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사람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그리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혜안을 가진 사람 또한 많지 않다는 것이다.

 시므온은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가 제사장직을 수행하고 있을 때에 유대의 관습에 따라 요셉과 마리아가 안고 들어온 아기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단번에 알아보고 하나님을 찬송하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가 이러한 혜안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성경은 그에 대해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라 성령이 그 위에 계시더라”(눅 2:25)고 묘사한다. 신약 성경 특히 복음서에서 ‘의’라는 단어는 주로 사람의 행위가 아닌 성품을 나타내는데 사용되는 말이다. 이 말은 마태복음에서 요셉에게 처음 적용되어 사용된다. 요셉은 자신과 정혼한 마리아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가만히 끊고자 했고, 성경은 이에 대해 의로운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마 1:19). 그가 이러한 태도를 취한 것은 마리아와 공개적으로 파혼하면 마리아는 간음한 것이 되어 투석형에 처해지게 된다. 그렇지 않을지라도 평생 간음한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혀 더 이상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는 신세가 된다. 반면 이러한 사실을 숨긴 채 파혼하면 마리아는 비록 결혼에는 실패할지라도 간음했다는 죄는 면죄 받을 수 있다. 요셉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임신한 마리아를 자신의 신부로 받아들일 수는 없어도 그가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해 주고자 하는 착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착한 요셉에게 성령이 임하여 마리아가 잉태한 것이 성령의 역사라는 사실이 전달된다. 그러므로 시므온에 대해 의롭다고 표현한 것은 곧 마음이 따뜻하여 사람의 생명을 존중히 여기는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다. 경건이라는 말은 신앙적으로 흐트러짐이 없는 생활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된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린다는 말은 위로를 사모하되 개인에게 위로가 임하는 것을 사모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에게 위로가 임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므온이 이러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성령이 계셨고, 그 결과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단 번에 알고 하나님을 찬송했다는 것이다.

 시므온은 마음이 따뜻하여 생명을 존중할 줄 아는 경건한 신앙인이었다. 죄로 인해 척박할 수밖에 없는 이스라엘 땅에서 자신의 영광만을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라, 모든 백성들에게 위로가 임하는 것을 바라며 사는 사람이었다. 바로 그에게 성령이 임하였으며, 그 결과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볼 수 있었다.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한 겨울이다. 차가운 바람이 단지 차갑지만 않은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빛으로 오신 성탄절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경건하여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그리스도인들의 따뜻한 마음이 어느 때보다도 더 필요한 시기이다.


이영호 교수(한세대학교)